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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프리해요(부트캠프 프로젝트)

4주간의 메인프로젝트 후기

by hustle-ing 2023. 7. 27.

프로젝트 마지막 날 모든 걸 포기하고 탈주해 버린 팀장 때문이 아니라....
여러모로 스스로에게 아쉬운 게 많은 메인프로젝트였다. 

 

1. 메인프로젝트에 대한 욕심을 많이 내지 못한 것.

- 사실 메인프로젝트 시작 전에는 해보고 싶었던 게 많았다. Motion Graphics나 UI Animation 등을 통해 세련된 UI를 만들어보고 싶었고, 유저들을 위한 게시판이나 채팅기능도 만들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 팀은 팀장의 아이디어에 이끌려서 모였던 팀이었기에 회의 시에 팀장의 의견을 많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팀장은 보수적인 사람이었고,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해서 애초에 기획했던 기본 기능들을 모두 구현하는 것에 목표를 두었다. 팀원들의 속마음은 잘 모르겠지만, 다들 팀장의 의견에 동의했고 나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메인프로젝트가 전부 끝나고 보니, 이 부분이 참 아쉬웠다. 기본에 충실하다는 게 나쁘다는 건 물론 아니다. 나도 굳이 따지자면 효율충이고 허례허식을 혐오하는 담백한 사람이기에 기본에 충실한 것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취업준비 전에 마지막(?)인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새로운 것들을 경험해 보는 게 좀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조금 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았다면 팀원 그리고 팀장을 설득할 수 있지 않았을까....?
(팀장의 갑작스러운 탈주로 인해, 그녀가 그렇게 주장하던 '기본 기능 구현'조차 완벽하게 해내지 못해서 아쉬움이 더욱 크다.)

 

2. 프로젝트 중반 부에 느슨해진 것

- 프로젝트 중반 부쯤 부터 팀장이 회의하는 것을 피했다. 아침마다 열린 백엔드와의 통합 회의에서는 프론트엔드 팀원들에게는 발언권을 거의 주지 않고 독단적으로 진행했으며('프론트는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백엔드는 어떤가요?' 이런식), 프론트엔드 회의에서도 빨리 회의를 끝내고 싶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팀장이 PR을 거의 올리지 않았기에, 전체적인 프로젝트 진행도가 내 눈엔 잘 보이지 않았고 몇 번이나 '전체적인 진행도를 확인하고 싶다. 회의를 좀 하자.'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하고 있는 부분이 다 끝나가니까 이것만 끝나고 내일 회의하자 이런 식이었다. 팀장은 이런 식으로 나의 제안을 거절했고, 나머지 한 팀원은 별 의견을 내지 않았기에 더 이상 강하게 주장하기가 힘들었다. 사실, '나만 너무 유난 떠는구나... 나도 좀 템포 낮추고 천천히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느슨해져 버렸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난 뒤 남은 프론트엔드 팀원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눠보니 그때 당시 나랑 같은 생각이었다고 한다. 

 

이것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부족이었던 것 같다. 처음 만난 팀원들에게 어느 정도까지 강하게 나의 주장을 어필해도 되는가? 어디까지가 적절한 주장 어필이고, 어디서부터가 예의나 어긋난 행동인지 아직은 그 선을 잘 모르겠다. 프로젝트 중반 부에 내가 조금 더 회의를 요청하고, 그로인해 팀장이 더 이상 자신의 업무를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마지막 날 모든 걸 포기하고 탈주해 버리는 상황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후회가 조금 남는다.

프리 & 메인프로젝트 이후 팀원들의 평가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관하여 정말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3. 기한에 딱 맞춰서 작업한 것

- 2번과도 연관되는 항목이지만, 기한에 맞춰서 딱딱 결과물을 만들어 냈던게 아쉬웠다. 개인프로젝트가 아니고 팀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UI나 기능을 추가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항상 기한에 맞춰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일찍 끝내봤자 할 게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오만한 생각이었다. 프로젝트 마지막 날 코드를 검토해 보니 엉망진창처럼 보였다. 프로젝트 초반에 작성했던 코드와 후반에 작성했던 코드의 스타일이 달랐고, 더 작은 단위로 쪼갤 수 있는 컴포넌트들이 보였다. 이걸 마지막날 깨달았지만, 그때는 팀장이 탈주해 버려서 더 이상 나의 코드를 검토하고 리팩토링 할 수가 없었다. 팀장이 맡았던 역할을 내가 대신해서 했어야 했기 때문에....

항상 무슨 일이 언제 어떻게 생길지 모르기때문에, 미리미리 시간적으로 여유롭게 준비해 두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 오늘의 생각

다 적고보니 팀장의 욕을 많이 한 것 같지만, 팀장을 원망하진 않는다. 애초에 나는 남탓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모든 결과는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팀장의 아이디어에 이끌려서 팀장을 선택한 사람도 나고, 프로젝트 초반에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보자는 의견을 내다가도 결국에 포기해 버린 사람도 나고, 팀장 자신이 맡은 업무를 하나도 하지 않은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팀원들의 템포를 늦췄을 때 좀 더 강하게 추궁하지 않고 결국 그 템포에 맞춰간 것도 나다.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면 될 뿐이다. 그뿐이다.

 

오히려 이런 위기를 준 팀장에게 고맙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내가 그만한 업무량을 그 짧은 시간에 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자체를 못했을 거다. 그녀가 위기를 안겨줬고 그거를 극복해내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이제 코드스테이츠 프론트엔드 부트캠프도 거의 다 끝나간다. 이제 일주일간은 자기소개서, 이력서, 포트폴리오, 면접 특강 정도가 남아있다. 취직 준비 전에 한 번만 더 팀 프로젝트를 경험해보고 싶은데, 어려울 것 같다. 참 아쉬운 부분이다. 이제는 스스로 부족한 부분들을 찾아서 공부하고, 개인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공부한 것들을 사용해 보고, 포트폴리오&자기소개서 등등을 작성하며 취직 준비를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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